그래서 뭐 어쩌라고.
밀색 머리의 회색의 처진 눈, 속눈썹이 긴 편으로 나름 미인상…….(죄송합니다) 피부도 하얗고 전체적으로 색소가 옅다. 어딘지 불퉁한 표정이 디폴트다.
성장기를 맞아 키만 갑자기 큰 타입으로 비교적 말랐다.
대체로 까칠하다. 매사 적극적이지 않다. 예전부터 성격 안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고등학생이 된 지금 나름 고치려고 하고 있는데 잘 안된다. 뭔가 부탁하면 싫은 티를 팍팍 내며, 세 번쯤 물어야 못이기는 척 들어준다.
저보다 나이 많은 사람한테는 불퉁하게 존댓말 쓴다. '형', '누나', '선배' 같은 단어가 낯간지럽다고 생각해 보통 '저기요', '그쪽' 등으로 부르며, 낯간지럽단 이유로 동갑은 성을 합쳐 부른다. 그래서 타인이 저를 이름으로만 부르면 질색한다.
애착 베개를 늘 가지고 다닌다. 노란색의 스마일이 그려진 둥그런 베개인데 방수 처리되고 천이 부드럽고 가볍고 폭신하다. 학교에 자러 왔냐 싶을 정도로 설렁설렁 다닌다.
손목에 실 팔찌와 머리 끈을 끼고 있다.
생활복 바지에 후드 집업, 교복 셔츠도 일단 가방 속에 갖고 있긴하다.